헐리우드 액션영화 ‘미션 임파서블 IV: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해 인도 뭄바이 시내를 3분만에 통과하는 주행 장면이 나온다.
고속 주행하다가 앞에 보행자가 나타나면 차가 알아서 피해주고 운전석 뿐만 아니라 보조석까지 앞유리 전체가 터치 스크린 GPS로 변하는 미래형 스포츠카다.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이 차가 26일 국내 첫 출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BMW의 i8이다.
BMW i8은 지난해 출시된 i3 모델과 마찬가지로 탄소섬유로 차체를 덮었다. 차 바닥 등 드라이브 모듈에는 알루미늄이 사용됐다.
최근 글로벌 카메이커들이 차체 경량화를 위해 탄소섬유를 일부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차체 전체를 탄소섬유로 만든 건 BMW가 처음이다. 경주용 차량인 페라리나 맥라렌 등은 탄소섬유 차체를 제작하기도 하는데 대중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양산차에서 탄소섬유차를 도입한 것은 BMW i시리즈가 첫 사례인 셈이다.
탄소섬유를 이용하면 중량을 강철보다 50% 줄이고 알루미늄보다 30% 줄일 수 있다. 차체만 놓고 보면 성인 두사람이 양쪽에서 들 수 있는 정도다. 이렇게 줄어든 무게 덕분에 BMW i8은 ℓ당 47.6km를 달릴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PHEV에 대한 연비 표기 기준이 없어서 유럽기준으로 표기된 연비다.
BMW는 이날 탄소섬유 차체를 생산하는 과정(동영상참고)을 살짝 공개했다.
탄소섬유 차체는 맨 처음 미국 워싱턴주 모세스 레이크에서 원사 가공부터 시작된다. 화학섬유(폴리아크릴로니트릴)에 가스화작업을 통해 필요없는 성분을 제거하고 안정된 흑연구조의 100% 탄소섬유를 먼저 뽑아 낸다. BMW는 탄소섬유 차량을 위해 수력발전으로 전력을 조달하는 친환경 탄소섬유 생산공장까지 마련했을 정도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머리카락의 10분의 1굵기 수준의 이 탄소섬유는 5만개씩 얽히지 않게 타래로 묶여 독일 워커스도프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진다. 여기서는 마치 옷감을 짜듯이 탄소섬유 직물 가공작업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BMW i시리즈를 만드는 라이프치히 공장으로 옮겨져 탄소섬유를 밑에 깔고 강화플라
탄소섬유는 전세계 카메이커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미래 소재다. 차량 경량화의 핵심소재이기 때문.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기아차의 올 뉴 쏘렌토에 사용됐지만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만 제한적으로 쓰였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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