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오리온이 과자 포장을 친환경적으로 개편하고 나서 주목된다. 31일 오리온은 제과 필름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제2차 포장재 개선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제1차 포장재 개선작업을 통해 포장 크기와 과자 보호를 명목으로 주입했던 질소충전재 양을 줄이고 과자 중량을 늘렸다.
이번에 오리온은 ‘예감’ ‘고래밥’ ‘오뜨’ ‘참붕어빵’ 등 자사 22개 브랜드 과자 포장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단순화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낱개포장 제품의 경우 기존 7~8도로 높았던 인쇄도수(인쇄되는 색상 수)를 3도 이하로 낮추고 총 246종에 달하던 잉크 종류도 178종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한 포장에 들어가는 필름 재질과 골판지박스 규격도 줄여 쓰레기 발생량을 저감시킬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연간 88t에 달하는 잉크를 절감해 10억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과자 중량을 늘리는 형태의 제품 포장 개선을 단행한 데 이어 인쇄비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형태의 추가 작업을 실시했다. 지난해 대기업 과자 브랜드의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질소 과자’ 논란이 일자 오리온은 선제적 대응에 나서 자사 과자 23종에 대한 포장재를 전격 개선했다. 환경부가 정한 봉투포장 과자류에 허용되는 빈 공간 비율은 35%이지만 오리온은 자체적으로 이를 25% 선으로 낮춘 것이다. 15개 브랜드는 포장규격을 줄여 포장 내 빈 공간 비율을 낮췄고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등 8개 브랜드는 포장규격을 줄이면서 3~20%가량 내용물 무게를 늘렸다.
그같은 개선 노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정 받은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오리온 23개 제품의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포장규격을 줄이고 과자의 양을 늘려 가격대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2차 개선은 포장재를 줄이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사회적 가치인 환경친화까지 고려한 ‘착한 포장’에 중점을 뒀다”며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선은 향후 오리온 내 모든 제품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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