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돌 정도로 따뜻한 봄이 찾아왔지만 한두달 넘게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감기에 의한 기침은 일반적으로 한 주쯤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 특별한 원인없이 기침이 두 주이상 지속되면 결핵, 천식과 같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수있다.
안창혁 명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3주 미만 기침은 급성기침, 3~8주사이 기침은 아급성 기침, 8주(2개월)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만성기침이라고 정의한다”며 “만성기침이 장기화되면 여러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성기침 원인은 △상기도기침증후군 △천식 △위식도역류염 △폐렴이나 결핵과 같은 감염성질환 △흡연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등이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은 목 위로 넘어가는 코가래에 의해 목이 자극되어 기침이 발생하는 것으로 만성기침 원인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는 비염, 축농증이라고 알려져 있는 부비동염, 비인후염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은 X레이나 알레르기검사를 통해 감염성인지, 알레르기성인지 감별을 하여 항생제 또는 항알레르기약제,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한다.
천식은 만성기침의 약 32%를 차지한다. 대부분 호흡곤란이나 천명(쌕쌕거리는 소리)이 동반된 전형적 기관지 천식이다. 하지만 마른 기침을 발작적으로 같은 시간대에 하는 기침이형 천식이 있다. 담배연기나 자극적인 냄새, 운동, 찬공기 등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기침이형 천식은 치료를 위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와 같이 천식치료제를 사용하며, 기관지 확장제,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위산이 역류되어 발생하는 역류성식도염(위식도 역류증)도 만성기침 원인이다. 속쓰림이나 위산이 역류됐을 경우 목이나 식도를 자극해 만성기침을 유발한다. 안 교수는 “상기도 호흡기질환(감기)이 아닌데 만성기침이 지속된다면 위내시경 또는 24시간 식도 수소이온농도 측정검사로 위식도 역류질환이 아닌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며 “때에 따라 위식도 역류질환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험적 치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에서 사용하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에 의해 발생하는 약제 유발성 기침도 있다. 약을 중단하면 1~4주내에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고 기침이 완전히 사라지는데 3개월이상 걸린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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