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간 이어진 경기침체가 소비자들의 화장품 선택 기준도 바꿔놓고 있다. 용량은 기존 화장품의 두 배 정도면서 가격은 보다 저렴한 ‘대용량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1분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의 신장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화장품을 포함한 잡화 장르 전체 매출은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화장품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의 ‘불황 마케팅’에 힘입어 대용량 상품 출시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용량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용량은 2배 가량 많지만 가격은 과거 2개를 구매했을 때의 70% 수준이어서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세계 입점 브랜드 중 대용량 제품을 내놓은 브랜드는 2012년에는 고작 전체의 7%대 였지만 2014년에는 약 28.7%의 브랜드가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 2년만에 4배 가량 늘었다.
과거에는 대용량 제품들이 시즌에 한 번 정도 나오는 특별 기획 내지는 유인 상품의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메인급 상품’으로 취급될 정도로 대접도 달라졌다. 달라진 대접 덕에 수분크림, 에센스, 자외선 차단제 등 대용량으로 나오는 제품의 종류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태희 신세계 화장품 바이어는 “얇아진 가계사정에도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며 “기본 용량보다 저렴한 대용량을 구매해 가족끼리 나눠쓰거나 작은 용기에 덜어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화장품을 찾는 알뜰족이 급증하며 화장품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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