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렇게 '공직 감찰'이 시작되면서 관가가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외부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출장 계획마저 축소하는 분위기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종 청사 내 구내식당.
공직 기강 칼바람에 점심은 물론 저녁까지 외부 약속 대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서울 정부종합청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점심 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이지만 서둘러 사무실로 복귀하고, 부서 회식도 종적을 감췄습니다.
▶ 인터뷰 : 서울청사 공무원
- "될 수 있으면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요. 회식 문화도 많이 줄어든 편이에요."
업무상 출장이나 외부 회의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괜한 구설에 오르지 않을까 외부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업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종청사 공무원
- "서울에서 많이 하게 된 요인이 윗사람도 있지만, 자문위원이나 이런 사람들이 서울에 있잖아요. 지금은 아무래도 조심하고 덜 가죠. 가능하면 안 가려고 하죠."
공무원이 봉이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옵니다.
자녀 교육이나 이성 교제 문제 등으로 세종 이주 후 우울증을 앓는 사람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숨소기조차 힘들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세종청사 공무원
- "남편 될 사람이 서울에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집을 구하는 문제부터 어디서 살지, 어떻게 만날지, 주말부부를 할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고민이 돼요."
공무원 연금 개혁에다 외로운 타향살이, 여기에 공직 기강 칼바람까지 더해지면서 '복지부동'이 오히려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