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오리온이 자사 최장수 제품인 ‘초코파이’ 100만개를 소비자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20일 오리온은 초코파이 탄생 4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무료 배포 행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초코파이 낱개 하나가 소매점 기준으로 4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오리온이 총 4억원의 금액을 한꺼번에 푸는 셈이다. 초코파이가 출시 41년만에 마케팅 행사를 통해 이처럼 많은 물량으로 풀리는 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 따라 초코파이 12개 들이 한 상자를 구입한 소비자가 상자포장 뒷면의 QR코드를 찍어 지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면 자신과 지인 모두 초코파이 낱개 하나를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 기프티콘을 얻는다. QR코드를 통해 나오는 메시지는 초코파이의 유명 광고 컨셉트인 ‘정(情)’을 강조한 내용이다. 특히 이번 행사를 펼치면서 오리온은 초코파이 제품 포장도 바꿨다. 아역배우 출신의 모델 김유정의 모습과 함께 ‘네 미소에 심쿵(심장이 쿵)’ 등 총 10종의 다채로운 메시지를 새겼다.
지난 1974년 4월 처음 출시된 초코파이는 첫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지난 201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37년만에 100배가량 성장한 제품이다. 국내 파이시장을 대표하는 이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현지 법인에서도 판매되며 현재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일단 오리온이 이번에 초코파이 100만개를 무료로 나눠주는 건 지난해 해당 행사를 실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출시 40주년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던 오리온은 당시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해 이를 1년 뒤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세월호 침몰 후 다가온 경기 불황으로 초코파이 국내 매출이 조금씩 감소세에 접어든 것 역시 올해 행사를 펼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해외 3개 법인과 국내를 포함해 지난해 총 3850억원의 초코파이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지난 2009년 850억원, 2012년 1100억원, 지난해 1150억원 등으로 소폭씩 늘어났다. 그러나 이 국내 매출에는 오리온 자사와 판매대행사를 통한 다른 국가 수출액이 포함돼 있어 순수하게 국내에서 팔리는 초코파이 물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1월까지 월 100억원 이상 기록하던 초코파이 매출은 지난해 4월 80억원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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