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참석한 한복 패션쇼의 장소가 애초 경남기업이 운영하는 랜드마크72가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장소를 바꾸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9월8일 경남기업이 운영하는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한복-아오자이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워크아웃 직전에 있던 경남기업이 이 행사를 유치한 과정에 대해 의혹이 이는 가운데, 애초 추진되던 행사 장소는 이곳이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경남기업 관계자
- "저희와 그랜드플라자라는 참빛그룹의 건물이 하나 더 있어요. 행사를 처음에는 한쪽으로 몰자고 해서 참빛 쪽에서 한다고 얘기를 하다가…."
뒤늦게 뛰어든 경남기업은 행사 장소를 바꾸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였습니다.
▶ 인터뷰(☎) : 경남기업 관계자
- "그 행사를 가져오기 위해서 현지 업체하고 이렇게 해서 저희는 힘들게 가져온 행사인데…."
이 관계자는 특히, 장소 결정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경남기업 관계자
- "그 행사진행 업체가 한국 쪽, 정부 쪽이랑 같이 협의를 하면서 장소 선정을 했던 거고요."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장소 선정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주철기 /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다른 고려는 전혀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런 것은 패션쇼를 주관하는 부서, 기관에서 임의로 선정해서…."
하지만, 수상한 장소 변경 과정과 함께 행사가 끝나고 불과 한 달 뒤 경남기업에 1천억 원의 긴급자금이 지원된 점은 여전히 미심쩍은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