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나 경륜권을 살 때 전자카드를 사용하는 제도가 최근 의결됐습니다.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한 취지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화상 경마장.
최소 베팅 금액은 백 원, 하지만 한 번에 3만 원 이상 베팅하려면 현금 대신 '전자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 인터뷰 : 마사회 관계자
- "(현금으론) 1장에 3만 원까지만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전자카드'를 만들려면 개인의 생체정보, 손가락 정맥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인권위도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경륜 이용자
- "손가락 넣으니깐 마치 검찰에 온 것처럼, 편하게 즐기려고 왔는데 불편하다 이거지."
특히 개인정보 노출을 꺼려하는 산업 특성상 이용자들이 대거 불법 도박 시장으로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익명으로 금액제한 없이 게임할 수 있다는 유혹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륜 관계자
- "고객들이 어디로 갔겠어요, 갈 곳이 없으면 다른 곳(불법 도박)으로 빠지시겠죠."
실제로 서울의 한 화상 경륜장은 전자카드도입 2년 만에 이용객은 60%나 빠져나갔고 매출도 그만큼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서천범 /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겉으론 건전해졌다고 착각할 수 있는거죠. 하지만 신분 노출을 꺼려하는 분들이 과연 합법적인 사행산업에서 게임을 하겠냐."
인권침해 논란을 줄이면서 불법도박까지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