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재건축을 앞둔 지역마다 수주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마다 직원들을 동원해 조합원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13층짜리 6개 동, 4백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다음 달 재건축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입찰에 나선 3개 건설사 직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조합원
- "전화 수시로 하고 만날 약속 하려고요. 안 만나주는 분들 많으니 집까지 찾아오고, 좀 잘 봐달라…. "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하면 최고 34층, 8백여 가구를 새로 짓습니다.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수준 전쟁에 나선 이유는 서울 강남이라는 상징성에, 앞으로 재건축 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놓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 "조합원 분담금으로 공사비가 들어오기 때문에 분양이 설상 조금 덜 되더라도 공사비 충당이나 이런 부분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영등포구와 동작구, 강동구, 은평구, 경기도 등 올해 재건축 시공사 입찰을 하는 아파트는 십 여개.
일부 지역에서는 건설사 흑색선전이 나도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재건축 지역 공인중개사
- "조금 그런 게 있죠. 저쪽에서 이런 조건으로 했는데 저 조건이면 사업지연이 될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도 하고…."
경기도 성남 재개발 공사를 시행하는 LH공사는 아예 건설사들에게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공정경쟁을 약속하는 '준법서약'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건설사들의 수주전쟁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