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석남동에 위치한 나스켐(대표 손대업)은 스포츠타올, 쿨 스카프 등의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나스켐은 2012년부터 아웃도어 용품의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도전장을 냈다.
미국은 전 세계의 아웃도어 업체들이 선점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으로 중국 제품의 저가 공세와 미국 전통 브랜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웬만한 기업은 생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장이다. 나스켐 역시 진출 초기 낮은 인지도 탓에 유명 아웃도어 전시회에 부스를 확보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아 현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알리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손대업 대표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LA수출인큐베이터를 알게 됐고 입주했다.
이 수출인큐베이터를 통해 전시회 참가, 바이어 미팅, 온·오프라인 홍보 등 체계적 지원을 받은 나스켐은 입주 3년차를 맞은 현재 미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엔릿(N-rit)’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손 대표는 “미국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해 자체 브랜드를 정착시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며 “그러나 수출인큐베이터의 마케팅 인프라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안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는 디지털TV 기술 전문기업으로 HDTV 수신모듈, HDTV 평판패널용 일체형 모듈, 디지털TV 컨버터박스 등을 개발하며 미국, 멕시코 등으로 수출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는 멕시코 정부가 북부 티후아나 지역을 시작으로 디지털방송을 전면 실시하게 될 것이란 정보를 듣고 지난 2011년부터 멕시코 진출에 전력을 기울였다. 미국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한 경험이 있던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는 멕시코에도 수출인큐베이터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012년 멕시코시티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했다. 멕시코 수출인큐베이터를 거점으로 활발하게 현지 마케팅 활동을 한 결과 지난해 미주지역에서만 68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수출인큐베이터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임채운)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현지 활동을 돕기 위해 세계 주요 지역에 설치해 운영 중인 ‘수출 거점’이다. 수출인큐베이터는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게 독립된 사무공간(임차료의 80%까지 정부지원)과 마케팅·현지 법률·시장정보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해외진출 초기의 위험부담을 줄여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진공은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수요가 높은 국가를 선별해 1998년 미국 시카고를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일본 상가포르 인도 멕시코 브라질 독일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12개국 20개 지역에서 수출인큐베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총 276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수출인큐베이터에서 지원하는 업무는 크게 세가지다. 가장 먼저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수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별 사무실과 사무집기, 전화, 인터넷 전용선을 제공하며 회의실과 창고 등 부대시설도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 마케팅 전문가, 법률·회계 컨설턴트 등을 활용한 전문컨설팅도 지원한다. 컨설턴트가 수출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세금문제, 법적규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현지 정보와 마케팅 네트워크 연계지원을 제공한다. 해외 마케팅에서 현지 시장정보와 바이어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기에 수출인큐베이터는 현지 유관기관과 연계해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지난해 서울여대에서 수행한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성과 분석’에 따르면 입주기업들은 수출인큐베이터 입주 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12.4%, 수출액은 11.7%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경영성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수출인큐베이터 입주기업의 연간 수출액이 최초로 6억달러를 돌파한 해이기도 하다. 2008년 최초로 연간 수출 3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6년 만에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수출인큐베이터는 1998년 사업 시작 이후 지금까지 42억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내권 중진공 글로벌사업처장은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글로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수출인큐베이터를 확대하고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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