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포르쉐 마칸이 젖은 노면위를 질주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한국타이어> |
먼 옛날 수레부터 오늘날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슈퍼카까지 공통점은 지면과 유일하게 접촉하는 부분은 오직 ‘타이어’뿐이라는 것이다. 타이어는 자동차의 수많은 부품 중 직접 지면과 맞닿아 달리고, 서고, 회전하고, 하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타이어가 자동차에서 가장 ‘피곤한(Tired)’ 부품이기 때문에 그 이름도 타이어(Tire)라고 붙여졌다고도 혹자는 말한다.
타이어는 한여름 뜨겁게 달궈진 도로를 달려야 하며, 폭우가 쏟아지는 빗길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얼어붙은 눈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급커브가 연속되는 구간에서도 노면과의 접지력을 유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타이어는 본래의 기본 성능뿐만 아니라, 편안한 승차감을 조성하고 주행 소음을 최소화하며, 연비를 끌어올려 경제성까지 만족시켜야 한다. 이처럼 타이어가 갖춰야 할 다양한 성능은 “자동차가 한계를 만날 때, 타이어의 능력을 시작된다”라는 타이어 광고 문구처럼, 운전자가 예측하지 못한 모든 드라이빙 상황을 제어해야만 하기 때문에 타이어를 로켓 공학에 비견될 만큼 하이테크 기술력의 집약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타이어의 진정한 역할은 운전자의 심리적인 면까지도 고려해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전달해야 하는 데 있다. 운전자는 매일 같은 도로를 이용할지라도 그날의 기분, 날씨, 음악, 동승자 등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기 때문에 어떤 드라이빙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만족감이 달라지며, 이러한 드라이빙 경험을 운전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전달해줄 매개체가 바로 타이어다.
결국 드라이빙에 있어서 주행 성능만큼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감성이다. 타이어의 모든 성능들이 최적의 밸런스를 이룰 때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은 특별한 드라이빙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드라이빙 경험은 단순히 ‘이동을 잘했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빙을 하는 순간 직감하게 되는 자신감, 즐거움 등의 감성적인 가치들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타이어 기업들은 타이어 연구·개발에 앞서 운전자에 대한 연구부터 시작한다. 운전자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타이어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별 도로 특성 및 기후는 물론, 세계 곳곳의 운전자들의 드라이빙 스타일 등을 분석한다. 글로벌 톱티어(Top Tier) 타이어 기업들이 전세계 주요 대륙마다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러 종류의 타이어가 존재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하나의 타이어만으로는 모든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 차량의 특성, 운전자의 드라이빙 스타일, 기후, 도로 등의 다양한 주행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타이어를 개발해야 한다. 많은 카메이커들이 신차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타이어 제조사와 협업하는 것도 타이어의 역할이 드라이빙 경험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타이어는 탄생의 순간부터 드라이버와 함께 한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편안하고, 갑작스러운 커브길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으며, 변화무쌍한 날씨와 도로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달릴 수 있는 이유는 타이어가 제 몫을 하고 있기
이 글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경지면을 통해 독자들이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타이어가 수행하는 역할과 그에 관련된 최첨단 기술력과 타이어 연구·개발 과정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등 운전자들이 궁금해하는 타이어 이야기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김동은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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