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미국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제이 마샬 공동대표는 수출 주도형 제조업체가 많은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 진단과 처방을 동시에 제시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 1981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창업한 경영 컨설팅 회사다. 경영관리, 구조조정, 인수합병(M&A)을 전문으로 하며 작은 규모의 팀으로 체질 개선과 같은 거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이 마샬 공동 대표는 지난 1999년 합류해 제너럴모터스(GM)의 회생을 주도해 실력을 인정받은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최근 전세계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재무적인 어려움은 낮아졌지만 새로운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로 근접 시장에서 조달한다는 개념인 ‘니어 쇼어링’이다. 전세계 생산 공장으로 군림해왔던 아시아가 경제 성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란 암초를 만나 가격 경쟁력이 후퇴한 사이 중남미, 멕시코가 유통상의 편의를 내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이 대표는 “제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용 경제성을 고려해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한국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하려면 제조 시설 위치, 공급망 구조의 최적화를 통해 비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도 더 중요해졌다고 충고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을 괴롭히는 엔화 약세가 좋은 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어떻게,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이라는 설명이다. 제이 대표는 “엔화 약세는 기업들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거시적인 문제”라며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대응하는 등 자체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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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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