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풀체인지된 신차를 줄줄이 선보인다. 해외에서는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에, 국내에서는 수입차에 밀리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 목표인 820만대 달성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 준비중인 신차는 7월 한국 출시 예정인 신형 K5를 필두로 신형 스포티지(9월), 신형 아반떼(4분기), 하이브리드 전용모델(4분기), 신형 에쿠스(12월) 등 5종이다. 이들은 모두 프레임과 구동계를 전부 바꾼 풀체인지 모델이다.
이밖에 LF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1.6터보, 1.7디젤 모델도 7월부터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반격은 글로벌 브랜드간 최대 격전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판매 인센티브를 대폭 늘려 구형 모델 재고 털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전문사이트인 트루카닷컴이 예상한 지난 5월 완성차 업체별 차량 1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2354달러와 2775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현대차는 22.9%, 기아차는 18.7%씩 늘어난 숫자다.
특히 인센티브 제공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투싼과 아반떼, 신형 K5의 기존 모델들에 집중되고 있다. 신차 출시 전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신차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10년말 아반떼 신형이 미국 시장에 출시되자 2010년 11만6721대던 아반떼 판매량이 2011년 17만2669대로 47.9% 급증한 바 있다. 또 2010년 미국 시장에 소개된 YF쏘나타는 119만 6623대의 연간 판매기록을 세우며 전년대비 2배 이상 판매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고전 중인 이유 중 하나는 주요 판매 모델들의 노후화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시장에 신차를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라 판매량 증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도 신차 출시를 통한 반격을 준비중이다. 올해 하반기 유럽에는 신형 투싼을, 중국에는 신형 투싼과 신형 K5를 투입해 유로화 약세를 내세운 독일·프랑스 업체, 부쩍 성장한 중국 로컬 업체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뭐니뭐니해도 대반격의 가장 중요한 무대는 한국이다. 어느 국가보다 다양한 신차가 투입된다. 수입차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진 한국 시장 상황을 반전시켜야 820만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현대기아차는 7월 신형 K5를 국내에 출시하며 3분기중으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쏘나타 1.6터보, 쏘나타 1.7디젤 등 중형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이어서 연말까지 신형 스포티지와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용 준중형차와 신형 에쿠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급별로는 준중형에서 대형, 차종별로는 세단에서 SUV, 파워트레인도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 글로벌 대반격의 피날레는 한국시장이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종성 기자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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