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소셜커머스 회사인 쿠팡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받았다. 지난해 미국 세콰이어캐피털과 블랙록으로부터 각각 1억달러, 3억달러를 투자받은 쿠팡은 1년 새 14억달러(1조5500억원)를 유치하며 글로벌 e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쿠팡이 투자받은 총금액은 지난 1년 동안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초기 벤처)이 투자받은 총액 6억3600만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최근 1년간 벤처기업이 한 기업에서 투자받은 유치 금액으로도 우버, 샤오미에 이은 글로벌 3위에 해당한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모바일 경쟁력과 배송시스템을 높이 샀다. 쿠팡은 전체 거래액의 75%가 모바일로 이뤄지고 당일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와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도 두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고 각 영역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혁신 사업가들을 지원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쿠팡이 e커머스 분야에서 더 크게 혁신할 수 있도록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집중하고 있는 물류·배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수준의 IT 기술력 확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실리콘밸리 등 해외 연구개발(R&D) 센터도 본격 가동한다.
쿠팡은 2010년 7월 소셜커머스 회사로 출발했다. 2011년 월 거래액 300억원이었던 쿠팡은 모바일 쇼핑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1월 기준 월 거래액 205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 가운데 모바일 규모가 최대 81%, 평균 75%에 달해 모바일 e커머스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3500억원이며 직원은 3000여 명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대표적인 장기 투자 기업인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쿠팡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겠다"며 "모바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품 품종 다양화, 직접 배송 서비스 등에 재투자를 이어나가 한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e커머스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016년까지 국내 최대 9만9173㎡ 규모의 인천물류센터를 신축하고 현재 8개인 물류센터를 16개까지 확충한다.
인프라스트럭처뿐 아니라 이를 위한 물류 IT 시스템 투자를 늘려 직접 배송도 확대한다. 배송 전담 직원인 쿠팡맨을 올해 7월 말까지 800여 명 추가해 당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강화한다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