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10억 달러(약 1조1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앞두고 있다.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가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가 이달 내로 자금 조달을 끝마치면 시가총액은 무려 240억 달러(약 26조5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시가총액(100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뛴 규모다. 작년 기준 기업가치가 210억 달러인 메리어트를 뛰어넘는 셈이기도 하다.
에어비앤비는 현재까지 세콰이어 캐피털과 앤드레센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8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8억5000만달러에서 9억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상향 조정된 전망치는 2013년 전망치(2억50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한 에어비앤비는 향후 2020년까지 연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WSJ는 에어비앤비가 연매출 100억 달러 달성 계획을 세운 것은 적자 행보가 끝나고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올해 에어비앤비의 운용손실은 약 1억5000만 달러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기준으로 3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가 현재 숙박업계의 선두주자격인 프라이스라인만큼 주목할만한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프라이스라인은 시가총액이 약 610억달러로 올해 매출은 에어비앤비의 10배 수준인 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웹데이터를 분석하는 조사업체 이핏데이터(YipitData)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의 웹사이트에 등록된 숙박업소는 5월 말 기준, 140만에 이
에어비앤비의 매출 100억 달러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더글라스 퀸비 시장조사업체 포커스라이트 연구원은 “에어비앤비가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내에 글로벌 숙박시장 점유율을 현재 1%에서 10%까지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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