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가 1년 만에 38만 명 가량 늘었습니다.
5개월 만에 최고 증가세인데요.
실제 취업 시장에도 드디어 순풍이 부는 걸까요?
하지만 이 통계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놀이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김화경 씨.
학기 중은 물론 방학에는 2~3개의 알바를 하지만, 알바비로 학비를 충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김화경 /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 "등록금이 비싸니깐 일반 아르바이트는 시급이 많지 않아서 보통 알바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가까스로 취업의 문을 뚫은 사람은 좀 나을까요?
손효주 씨는 10여곳의 문을 두드린 끝에 공공기관 인턴으로 취업했습니다.
최종 목표인 정규직으로 취업하려면 인턴 경험이 필수라는 판단에서입니다.
▶ 인터뷰 : 손효주 / 공공기관 인턴
- "정규직을 바로 지원하긴 자신이 없었어요. 경험이나 경력이 많이 부족해서 직무를 직접 경험해보는 게 필요하겠다 싶어서…."
그래도 경력이 쌓이면 좀 나아질까요?
출산과 육아로 회사를 그만뒀던 오서연 씨.
3년 만에 겨우 시간제로 복귀했지만 월급이 적어 아쉬움이 큽니다.
▶ 인터뷰 : 오서연 / 시간제 근로자
- "우리 애만 안 시킬 수 없고 이것저것 시키다보면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생기거든요."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하다보니 어느덧 은퇴할 나이입니다.
정년 퇴직한 김길웅 씨는 복지관의 도움으로 새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택배입니다"
하지만 평생 쌓은 경력을 활용할 순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길웅 / 은퇴 후 취업
- "조경도 했었고 가로수 정비를 했거든요. 타이틀도 한 두개 있었는데 퇴직하고 나이드니깐 누가 써줍니까, 젊은이들도 많이 있고."
실제 전직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는 100만 명에 달합니다.
지표만 보면 취업 시장에 훈풍이 부는데, 결국 인턴과 아르바이트, 비정규직만 늘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