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연구소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정부 당국의 추가부양책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사태와 중국 경착륙 리스크 등으로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22일 ‘201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9%로 내놨다. 올해 GDP는 상반기 2.6%, 하반기 3.2% 늘어나 전체로는 2.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간 3.3%한 데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다. 대외적 변수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중국의 성장둔화폭 확대 가능성이 꼽혔고 메르스 사태와 경기부양책 효과가 대내적 변수로 고려됐다. 산업연은 여러 요인을 합하면 전체적으로 하방 위험이 우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부담과 메르스 여파로 연간 2%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2.5%, 설비투자는 5.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액은 555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교역둔화와 저유가에 따른 단가하락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액은 4746억달러로 9.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보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흑자 규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흑자는 805억달러로 70% 이상 늘고 무역 규모는 1조297억달러로 6.2% 줄지만 5년 연속 1조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조선(5.7%)과 반도체(5%)가 가장 호조를 보여 두 산업 성장세가 다른 산업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보인 정유(-26.5%), 석유화학(-10.5%)은 하반기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강두용 산업연 동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