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메르스 사태가 이제 겨우 한 달이 넘었는데, 병원은 장사가 안된다며, 임금 삭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너무 가혹한 것으로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건국대병원이 의료진 임금을 20%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환자가 줄면서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인데, 다른 병원들도 임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주동 / 건국대병원 노조위원장
- "(임금 삭감) 논의됐던 건 사실이고, 어느 병원이든 추후로 논의될 상황인 건 맞아요. 경영이 더 악화하거나 했을 때 다시 논의하기로…."
메르스 사태가 한 달 남짓 지났을 뿐인데, 다른 자구책을 찾기보다 임금부터 깎겠다는 병원의 행동에 의료진은 서운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건국대병원 간호사
- "병원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의 상황도 아닌데 직원들 임금 깎는 것부터 고려했다는 게 화가 나고, 다음 달에는 더 깎을 수 있다고 통보하듯이…."
병원협회는 앞서 경영을 악화시킨다는 이유로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를 한사코 막았고, 결국 메르스가 확산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간호사들이) 고시원 구해서 나와서 지내거나 그런 고통 감수하면서 비용이 더 들죠. 고통을 같이 감수하려고 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병원의 압박전술이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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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