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결정이 경영계의 반대로 결국 법정시한을 넘겨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최악의 경우, 경영계를 배제한 채 표결을 강행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8차 최저임금위원회의 경영계 위원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7차 회의에서 중도 퇴장한데 이어, 아예 이번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겁니다.
위원장은 작심한 듯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박준성 /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 "최저임금 심의와 관련된 여건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상대방을 역지사지해서 배려하는 마음을…."
경영계의 불참으로 결국 내년 최저임금 결정은 법정시한을 넘겼습니다.
경영계의 불만은 최저임금에 시급과 월급을 같이 적자는 위원회의 안 때문.
가령 최저임금은 5,580원인데, 월급으로 계산한 89만 원도 같이 적겠다는 겁니다.
이러면 근로계약이 시간 대신 월 단위로 이뤄질 여지가 커지고, 따라서 편법적으로 지급하지 않아온 유급휴일수당도 줘야 합니다.
노동계가 경영계의 꼼수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일단 다음달 3일 9차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경영계를 배제하고 최저임금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