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이 8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이날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탈세와 회생사기 혐의 등을 조사했다. 오전 9시 50분경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한 박 회장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신원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탈세를 저질렀는지 집중 조사했다. 박 회장은 1999년 신원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워크아웃이 끝나자 지주회사 격인 신원 주식을 가족 명의로 매입해 수십억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이밖에도 회삿돈 1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와, 개인 파산·회생 절차를 진행하면서 재산이 전혀 없는 것처럼 법원을 속여 250여억원대의 채무를 부당하게 면제받은 혐의도 받고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회장의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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