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은 중장년들이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20~39세의 젊은층이 40~59세 중장년층보다 모발이식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이 지난해 모발이식수술환자 500명을 표본추출해 분석한 결과, 20~39세 환자는 58.0%(290명), 40~59세 환자는 30.2%(151명)로 2030이 중년보다 두배 가량 모발이식 수술을 했다.
그 이유는 첫째, 신체적인 것으로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대부분이지만 그밖에 스트레스나 환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탈모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두번째 요인은 탈모로 인해 자신이 남들에 비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환자들의 느낌이다. 세 번째 요인은 젊은층이 중장년에 비해서 외모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모발이식이라고 하면 일명‘대머리’라고 불리는 중장년층 탈모 환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씨처럼 탈모개선을 위해 모발이식수술을 받는 20~30대 환자들이 많아졌다. 성별로 보면, 모발이식 수술환자 500명 중 남성이 394명(78.8%), 여성이 106명(21.2%)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서 4배 가량 높았다. 106명 여성중 절반에 가까운 51명(10.2%)이 20~39세로 나타나 여성도 2030세대가 수술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학규 루트모발이식클리닉 대표원장은“수술 상담을 위해 내원하는 젊은 층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탈모로 사회생활에서 위축되거나 결혼이나 면접 등에 어려움을 느껴 상담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사람의 두피는 평균 10만개의 머리카락을 갖고 있다. 이중 후두부 1/4정도에 분포한 2만 5000개는 영원히 빠지지 않는 머리카락이다. 이것은 주로 머리의 뒷부분과 옆 부분에 있는데 이 부위의 모낭을 다른 부위에 이식하며 원래 특성대로 계속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다.
모발이식수술은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뉜다. 절개식 시술법은 후두부(뒷머리)에서 두피를 잘라내 모낭을 분리한 다음 탈모 부위에 심는 방법이다.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도 뒤통수의 모발은 가늘어지지 않고, 쉽게 빠지지 않기 때문에 대개 뒤통수의 모낭을 채취한다. 1회 시술 때 3000~5000모까지 채취할 수 있다. 7500모 넘게 머리카락을 대량 이식할 때는 1년마다 한 번씩 총 두세 차례 시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절개식 시술법은 두피를 잘라내지 않는 방법이다. 모낭을 일일이 뽑아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방식이다. 모낭 안에는 머리카락이 뿌리째 담겨 있다. 채취한 모낭을 식모기나 슬릿(Slit)을 이용해 두피에 심는다. 식모기는 두피에 동그란 구멍을 내면서 동시에 모낭을 심을 수 있다. 식모기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그 안에 담아놓은 모낭이 튀어나오면서 두피에 심어진다. 반면에 ‘슬릿’은 두피에 모공을 만든 후 채취해 둔 모낭을 핀셋을 이용해 모공에 집어넣는 방식이다.
현재 탈모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요법이나 두피 관리법 등 다른 치료법들은 대부분 증상 악화를 막고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다른 치료법들에 비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로 젊은 환자들 사이에서 탈모 극복의 대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젊은 시기에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한다면 무조건적인 대량 이식은 지양하고 수술 이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30대에 젊은 탈모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에도 다른 부위에 탈모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탈모를 감추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많은 양을 이식하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수 있고 주변 부위의 모발 밀도와 향후 탈모 진행 상태를 고려해 이식해야 한다. 또한 수술 이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해 이식 주변 모발
이학규 원장은 “모발이식수술은 연령대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지만 평생 여러 번 반복해서 진행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므로 수술 전 담당의와 충분한 상담을 갖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수술을 고려한다면 경험이 풍부해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에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