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항공자유화 확산, 항공수요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2만5000명의 항공조종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1만3000명의 조종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북미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조종사 양성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항공운송산업의 핵심 인력인 조종사가 부족하면 항공안전과 산업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UN산하 ICAO는 각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조종인력 부족 현상은 항공산업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30년 까지 세계 항공여객시장은 연평균 4~5%, 이 중에서도 아태지역은 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6~7% 이상으로 예상되며, 한중일 등 동북 아시아의 LCC가 급속도로 성장해 항공조종인력을 빼내가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적사 항공사인 대한항공(30대), 아시아나항공(26대), 진에어(10대), 제주항공(10대), 에어부산(10대), 티웨이항공(10)도 2018년까지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국내 조종사 수요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은 2019~2025년까지 차세대 항공기 100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2013년, 2014년 수요 조사를 통해 향후 5년 간 연평균 500명에 가까운 조종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민·관 협업을 통해 2017년까지 2000명의 조종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울빈비행교육훈련원을 세계적인 항공교육 아카데미로 만들고 지방공항을 활용해 매년 140명씩 2017년까지 총 560명의 조종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군 퇴직후 민간 조종사로 유입되는 인력(연평균 130여명)을 사전에 파악해 매년 130명씩 총 520명을 확보하고, 연도별 항공기 도입계획에 따라 항공사들은 자체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12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등 자체 양성 프로그램(운항인턴)을 보유하고 있는 7개 국적항공사는 최소 250시간 비행 경력자를 채용해 추가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나머지 800명은 해외 자격 취득 수요를 국내로 돌려 국내 취득 비율을 높이고, 신규 운항학과 개설대학을 지원해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항공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조종사 역량을 충족하기 위해 항공사 수요를 반영한 표준 교육교재 등을 개발하고, 항공안전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조종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항공사 외에도
정부는 2017년까지 2000명의 조종사 양성 계획이 현실화하면 비행교관·사업운영인력 등 700여개의 추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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