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한판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운영사업자에 대한항공이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는 2018년 문을 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운영사업자로 대한항공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 정책과 여객편의, 운영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양대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제1, 2 여객터미널에 분리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018년이 되면 기존 제1여객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이,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이 주가 돼 항공 여객을 처리한다.
기존 제1여객터미널에서 북쪽으로 2.8km 떨어진 곳에 짓고 있는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18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2018년 문을 열면 인천공항 여객처리능력은 기존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늘어나 제1여객터미널은 전체 여객의 70%를, 제2여객터미널은 나머지 30%의 여객을 분산·처리할 수 있다.
제2여객터미널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대한항공은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승객 대시기간을 단축해 차별화된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고배를 마신 아시아나항공은 “매우 아쉽지만 인천공항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2018년 제1여객터미널내 재배치 작업을 철저히 준비해 고객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우선협상 항공사로 선정된 대한항공은 앞으로 인천공항과 제2여객터미널 운영 방향과 이전조건 등을 본격적으로 협의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대한항공이 인천공항 환승객의 70%를 담당하고 있고,자체 노선의 환승비율이 98%에 이르는 만큼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빠른 환승이 가능해 환승객 증대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이 제2여객터미널 용량에 근접하고 있어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항공사 연맹체)까지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통 같은 항공사 연맹체 소속 항공사는 한 터미널에서 환승 등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카이팀 20개사 가운데 인천공항 취항사는 12개사로 지난해 대한항공을 포함해 총 1932만명의 여객을 처리했다.
이는 또다른 항공사 연맹체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해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제2여객터미널 운영사업자로 자사가 적합하다는 논리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엔 스타얼라이언스 28개사중 12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고, 지난해 153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해 ‘스타얼라이언스’ 전체가 제2터미널로 이전해도 여객 처리 용량을 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아시아나는 인천공항이 2008년 제1여객터미널 동·서편 공간 배치때 대한항공에 우선권을 줬고, 아시아나가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제1여객터미널에 남는 대한항공은 공간을 재배치 하지 않아도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수 있다는 논리를 승부수로 띄웠지만 석패했다.
일각에서는 제2여객터미널에 대한 매력이 감소해 제2터미널 사업자 선정에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초 인천공항은 2012년 제2여객터미널 운영사업자를 선정해 설계단계부터 항공사 맞춤형 터미널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과열 경쟁을 벌이면서 사업자 선정은 3년 뒤로 미루졌다. 이 바람에 제2여객터미널은 6월 말 기준 24.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체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