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내수시장은 물론 중국과 인도에서 중저가 수요가 많은데 따른 것이지만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매출을 비롯한 외형은 키울 수 있지만 내실 부문에서 아무래도 프리미엄폰보다는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LG, 중저가 스마트폰 잇달아 출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SK텔레콤 전용 모델인 갤럭시 A8을, 22일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J5를 각각 출시하고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S6의 다이어트 버전인 갤럭시S6 미니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중 특히 관심을 끄는 제품은 갤럭시 A8이다. 출고가가 60만원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약 30만원 가까이 저렴하지만 두께가 5.9mm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엑시노스 5430으로 갤럭시 알파에 탑재된 제품이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화면도 5.7인치 크기에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에 충분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갤럭시 노트 4와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는 스마트폰으로까지 평가하고 있다.
갤럭시 J5도 20만원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면에 5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셀카의 품질을 높이는 등 사양에 신경을 썼다. 화면 크기도 5인치여서 실생활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LG전자도 지난달 30만원대 5인치 스마트폰 밴드 플레이를 출시했다. 밴드 플레이는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에 1W 출력 스피커를 내장해 사진, 음악에 강점이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밖에 LG 볼트, LG 마그나 등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도 애플·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국내에서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이 줄어든 영향이 크지만 사실 고가 스마트폰,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 시장의 침체는 세계적인 추세다. 애플의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가 기존 고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장점인 대화면을 도입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은 20만~30만원대로 낮췄지만 성능을 대폭 개선한 제품을 내놓고 삼성과 LG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상반기 내놓은 고가 스마트폰 제품군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는 국내외에서 극찬을 받으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보다는 판매량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고가 스마트폰 G4도 두달간 국내 판매가 30만대로 전작 G3 대비 30% 수준에 그쳤으며 해외 판매도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중저가 인기 좋지만 마진 하락 만회할 방법 찾아야
샌드위치 신세를 면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또다른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중저가 판매 비중이 늘어날수록 마진이 박해지기 때문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팔지 않는 애플은 순이익률이 20%대이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절반 수준인 10%다. 갤럭시S6의 마진은 아이폰6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갤럭시 A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마진을 떨어뜨린 결과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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