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관광업계는 메르스 종식과 함께 6·7월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급격히 위축된 중국인 관광객을 회복하기 위해 현지 여행업 관계자나 언론인 등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각종 초청행사를 열면서 현지의 부정적 여론을 돌리는데 주력하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 26일부터 중국의 언론인과 파워블로거 11명을 6박7일간의 일정으로 국내로 초청했다. 당초 6월 초로 예정됐던 일정이었으나 메르스로 인해 두 달 가까이 늦어진 것이다. 이들 일행은 2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제2롯데월드를 둘러본 데 이어 28일에는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메르스 관련 상황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한·중·일 등 동아시아 방역체계 공조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화했다.
한린(韓琳)린 신화망 국제부 부주임은 27일 제2롯데월드 투어 후 “중국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메르스에 대해 민감한데 메르스 초기 한국정부의 대응이 중국에서 미온적으로 비춰지면서 한국 관광에 대한 우려도 커졌던 측면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한국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메르스가 종결되면 관광객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가 7월들어서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실제 중국인 관광 규모도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7월 동안 접수된 8월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예약률이 지난 해의 50% 수준을 회복했다. 전달인 7월의 예약률이 지난 해의 20% 수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보통 단체관광 예약이 한 달 전에 진행되기 때문에 메르스가 한창일 때인 7월의 모객이 바닥을 찍었고 이후 늘고 있는 추세”라며 “10월정도 되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복세를 앞당기기 위해 관련 업계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지역 관광업계·경제계 인사들과 합동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로 인해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의 조기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이 메르스로 인해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정부와 민간 가릴 것 없이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데 다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다음 달 2일부터 중국 3대 도시를 돌며 마케팅 활동에 나서는 등 서울시도 관광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장영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