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일본 롯데홀딩스 우호지분 3분의 2를 확보하고 있다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주주총회가 열려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이 충분하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신 전 부회장의 주장대로 (신 전 부회장 측이) 광윤사 이외 우호지분을 30% 가량 더 갖고 있다면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1~2개는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주주들의 대표성을 지닌 사람으로 구성돼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더 많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전날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중국 사업 건과 관련해 자신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동빈 회장에게 화가 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자 다음날 이를 무효화하고 명예회장으로 퇴진시킨 것과 관련해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 “매번 계열사 보고 때 (신격호 회장이) 직접 실적 보고를 받았고 각 분야 대표와 정책본부 책임자가 함께 하는 자리에서 보고 누락이나 거짓 보고는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나 언론 보도로도 나가는 실적을 총괄회장에게만 감출 수 있겠냐”고도 반문했다.
그는 또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과 관련해 “구두로 해임한 것은 절차에 어긋난 일”이라면서 “평사원도 아닌 이사를 해임하는 것은 이사회를 통해 해야 한다. 별도 이사회 없이 해임 관련 내용이 공고로만 붙었는데 이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은 전부 롯데홀딩스 지분을 각각 보유한 세력의 대표로 구성돼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미 이들의 지지로 구두 해임을 무효화한 만큼 주
다만 주주 구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주구성을 밝히는 것에 대한 결정은 롯데홀딩스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홀딩스 주주 구성을 알려면 일본 기업의 특성상 주주 전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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