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관세청에서 선정한 최고의 밀수적발 우수사례는 4월 초 평택세관에서 전자부품 속에 숨겨진 필로폰·비아그라를 발견한 것이었다. 이번 수상으로 평택세관에서 일하는 홍채원 관세행정관(여·30대)는 50만원의 포상을 받게 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홍 행정관은 전자부품을 실은 컨테이너 검색기 상에서 이상한 음영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본 홍 행정관은 옆 동료와 함께 직접 컨테이터를 열었고 필로폰 6kg, 비아그라 76만정 등 시가 200억원 상당의 금품을 적발했다.
이번 적발은 정말 의외의 사례였다.
본래 관세청은 외국에서 들여오는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제품을 중심으로 밀수품을 검사한다. 이들 소비재 제품에서 주로 불법적인 밀수가 횡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평택세관은 발상을 전환해 우리 업체가 외국에서 임가공해서 들여오는 전자부품을 검사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본청에서 분기별로 한 번씩 선별기법 관련 워크샵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교육이 이번 적발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자부품 밀수는 국내업체 직원 1명과 해외 자회사 임가공 업체 직원 1명이 밀수꾼들과 짜고 벌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원자재를 보내면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임가공 무역’이 철저한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역이용해 밀수를 계획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차원에서도 모를 정도로 이들의 범행은 비밀리에 진행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밀수 관련자는 4월 20일 곧바로 형사입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화분 속에 숨겨진 외국산 씨앗, 김치로 위장한 압축된 마른고추,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화물 등을 관리대상화물로 선별해 적발한 사례가 우수 및 장려사례로 선정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수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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