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녹색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 곤충은 희귀종으로 알려진 초록하늘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986년도에 발견된 뒤 자취를 감췄는데 지난달 29년 만에 경기도 광릉숲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광릉숲의단풍나무입니다.
나무 기둥 중간에 반달모양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희귀곤충인 초록하늘소 애벌레가 나무를 갉아먹고 자란 뒤 허물을 벗고 성충이 돼 뚫고 나간 자리입니다.
130여 년 전 처음 발견됐지만, 개체 수가 너무 적어 멸종위기종으로 등급을 정할 수도 없는 곤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광릉숲에서 발견된 뒤 모습을 감췄는데, 29년 만에 같은 숲에서 다시 나타난 겁니다.
나뭇잎과 비슷하고 광택이 나는 녹색 몸통에 더듬이와 다리는 남색, 몸 길이는 약 2.5cm로 이번에 발견된 초록하늘소는 암컷입니다.
암컷 초록하늘소는 알을 낳고 죽는데, 숨지기 직전 채집됐다고 국립수목원은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임종옥 / 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주변에 알을 낳은 흔적도 확인했고 다른 수컷이라든가 다른 암컷 성충들이 충분히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가 됩니다."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은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의 유일한 서식처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수염호리침봉바구미와 사슴벌레붙이 등이 사는 등 생물종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