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팀(알레르기내과)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법(일명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을 개발해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은 환자의 혈장에서 특정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면역글로불린 IgG)만을 순수 분리해 환자 본인에게 다시 근육 주사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으로 환자-맞춤형 면역조절치료법이다. 과거 정상인의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한 면역조절 치료법이 제시된 적은 있지만 질병치료 목적으로 환자 자신의 면역단백질을 혈액으로부터 분리하여 환자에게 주사한 치료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치료법의 특징과 장점은 첫째,4주간의 단기간 치료 후에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임상 증상의 호전이 2~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됐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법들 중에서 이렇게 4주간의 단시간의 치료로 2개월 이상 치료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치료법은 매우 드물다. 둘째, 혈중 내 총 IgE 농도가 치료 전에 비하여 치료 종료 후 8주간 이상 장기간 유의하게 감소되어 알레르기의 호전 효과를 보였다. 현재 사용 중인 면역억제제, 알레르겐 면역요법, 최근 개발된 단클론 항체치료제도 이러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다. 셋째, 치료에 사용한 물질이 환자 자신의 혈액으로부터 분리된 면역글로불린 단백질이므로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매우 낮고 안전하다.
넷째, 환자 개개인마다 다양한 면역이상을 특이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형태의 환자-맞춤형 치료 기술이다. 이는 알레르기 혹은 면역질환에서 진정한 의미로 임상적으로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환자-맞춤형 치료 기술 개발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다섯째,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환자 자신의 혈액으로부터 전체 면역글로불린 G (IgG) 단백질을 순수 분리하여 동일한 환자에게 근육 주사한 시도가 세계 최초라는 점이다.
알레르기내과 남동호 교수팀은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을 4주간 실시하고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중증도 평가와 혈액분석 검사를 시행한 결과 중증도 감소, 혈중 총 IgE 항체의 감소(면역조절), 치료 종료 후 8주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치료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환자 17명이 모두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중증도가 유의하게 감소했고(p<0.005), 지난해 발표한 초기 치료 환자 3명의 경우 모두 치료전에 비해 치료 후 임상적 중증도 지수가 30% 이상 유의하게 감소되는 의미있는 치료효과가 관찰되어 현재까지 이 치료법을 시행받은 모든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총 20명중 16명(80%)에서 유의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유의한 부작용도 없었다. 특히 치료 대상 환자 13명(76.5%)은 치료 전에 비해 치료 시작후 임상적 중증도가 30% 이상 감소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둘째,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병인기전으로 알려진 알레르기 유발의 가장 중요한 단백질인 IgE 항체의 혈중 농도가 치료 시작 전에 비해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여(p<0.05) 알레르기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셋째, 초기 임상연구(자가면역글로불린을 1주에 2회씩 총 8회 4주간 근육주사하는 임상연구)에 참여하여 주사 종료 후 장기간에 걸쳐 치료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던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3명 중 2명은 6개월에서 24개월까지 지속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더욱 호전되는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남동호 교수는“현재 할 수 있는 표준의학적 치료를 모두 시행해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아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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