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경제를 보여주는 경상수지는 40개월째 흑자이고, 가정 경제를 나타내는 가계수지도 12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삶은 점점 팍팍해져가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출입컨테이너 화물의 하역을 위해 트럭들이 야적장을 오갑니다.
보통 4층 많게는 5층까지 쌓여 있는 컨테이너들.
수출과 수입이 한창 잘 됐을 때는 3층 정도 쌓여 있는 게 고작이었지만, 수출입이 함께 줄면서 빈 컨테이너도 늘어난 겁니다.
▶ 인터뷰 : 컨테이너 기사
- "(물량이) 많이 줄었죠. (예전에는) 일주일에 5일 근무인데 보통 5일 했죠. (지금은) 4일 근무, 3일 근무…."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렇게 물동량이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4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가정 경제도 12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들과 함께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삼숙 씨.
조금이라도 싼 것을 찾기 위해 물건을 꼼꼼히 고릅니다.
"(이거 이거 4,580원.) 아냐. 이게 더 싼 거예요."
장바구니에 담기는 건 언제나 가장 싼 제품입니다.
▶ 인터뷰 : 이삼숙 / 주부
- "마트에서 장 보는 건 한 달에 어느 선에서 한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고 쓰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더 많이 남고…."
이렇게 이 씨처럼 지출을 줄인 국민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가정 경제도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겁니다.
'불황형 흑자'에 빠진 나라와 가계,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2015년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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