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뒤로 보이는 표, 어떻게 보이십니까.
마치 '반도체 회로도' 같은데요, 실제로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나타낸 도표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무려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 덕에, 0.05%의 지분으로 계열사를 완전히 장악해 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보면 순환출자 고리가 416개에 달합니다.
핵심인 롯데제과만 보더라도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과 지분을 주고받고, 이같은 연결 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처럼 계열사 돈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0.05%의 지분으로 자산 93조 원의 롯데그룹을 자기 것처럼 지배했습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 회로도보다 복잡한 구조를 설계한 신 총괄회장을 '신령 신'에 비유해 神격호라고 비판할 정도.
롯데 측은 순환출자 고리를 2013년 9만 5천여 개에서 416개로 줄였다고 설명하지만, 10개 미만인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수백 배나 많습니다.
▶ 인터뷰 : 김선웅 /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 "현실적으로 어느 회사를 떼어내거나 계열 분리를 하는 게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다는 거죠.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경영 형태를 보여주는."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한 황제 경영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