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이른바 ‘반(反) 신동빈 5인방’ 중 한명으로 꼽히는 신동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본인이 신동주 전 부회장 진영의 핵심인사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한 발을 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신 구단주 대행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오해와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 8월 말로 구단주대행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5년부터 롯데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것도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밀려난 것이 아니다’는 뜻을 밝혔다. 본인이 경영 핵심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이른바 ‘反 신동빈 연맹’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보도를 정면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구단주 대행은 신 총괄회장 사촌인 신병호(2005년 작고) 전 롯데칠성음료 고문의 장남으로 신동빈 회장과는 6촌 지간이다
신 구단주 대행은 이달초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경영권 다툼과 자신은 무관하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선친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는 “도쿄에 갈 때도 말썽이 생기고 시끄러울 것 같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친(親) 신동주니, 반(反) 신동빈이니 하는 사실과 다른 보도를 봤는데 이런 이야기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도한 이른바 ‘도쿄 장남 쿠데타’ 때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큰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등의 일본행에 동행했다.
하지만 이날 롯데그룹측은 “신대행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그룹에는 밝히지않았고 관련해서 담당부서인 그룹 인사팀에서도 아직 아무 보고도 받은 바가 없다“며 다소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동인 대행이 소속돼있는 롯데자이언츠측에서도 “신대행의 사임 의사는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신 구단주 대행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7월 15일에도 어른(신격호 총괄회장)이 불러 여기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는 지시를 받았지만 집행하지 않고 잘 해결되도록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인이 쿠데타 주동자가 아니라 사태를 수습하기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신 구단주 대행은 신총괄회장의 지시를 받아서 이행할 만한 위치가 아닌
신 구단주 대행의 이같은 발언은 신총괄회장의 살생부는 반 신동빈연맹이 만든것이 아니고 신총괄회장의 지시였다는 점을 암시하고, 본인이 이를 집행하지않고 무마시키려 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이 사태와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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