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이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봉사활동하면서 보내도록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소위 ‘볼런케이션(Voluncation)’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볼런케이션은 봉사활동을 뜻하는 영어단어 ‘볼런티어(Volunteer)’와 휴가를 뜻하는 단어 ‘베이케이션(Vacation)’을 합친 신조어다. 휴가와 봉사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80년대 기업들의 농촌 봉사활동이 최근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한 임직원 해외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아자동차 직원 24명은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여름휴가를 봉사활동으로 선택한 직원들은 사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떠난 이번 봉사활동에서 기아차 직원들은 봉고 트럭을 타고 다니며 말라위 청소년들에게 교육 지원을 다니는 한편 지역주민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벌써 5년째 임직원 해외봉사단을 운영중인 삼성전자는 올해도 임직원 165명을 해외에 파견했다. 지역도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중남미까지 다양하다. 올해는 아제르바이잔, 콩코민주공화국(DR콩고), 잠비아, 베트남,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총 7개국에서 IT교실 구축, 소프트웨어·IT교육 등을 진행한다.
휴가 대신 봉사활동을 택하는 것이어서 개인 연차를 활용해야 하는데도 매년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도 임직원 25명이 포함된 글로벌봉사단이 베트남 봉사활동에 나섰다. 베트남 바리어붕타우성에 조성 중인 ‘포스코빌리지’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집을 짓고 상하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봉사활동에 임직원들이
기아차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업들이 농촌봉사활동 등 국내 봉사를 많이 다녔으나 최근에는 해외봉사에 뜻이 있는 임직원들을 기업이 지원하고 있다”며 “전 세계 글로벌 기아인의 진정성이 담긴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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