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94)이 수년전부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롯데그룹 내부에서 제기됐다.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의 의중이 사실상 아무 효력을 끼칠 수 없을 수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L투자회사와 광윤사 등을 통해 한일 롯데그룹 핵심 지주사의 상당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건강상태에 따라 지분 영향력 행사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약 3~4년 전 알츠하이머(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매일 병세의 진행을 늦춰주는 약을 복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가 신 회장의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방문해 정기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측은 “신격호 총괄 회장님의 병명에 대해서는 그룹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사실상 확인도 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 정확한 건강상태는 자녀들을 포함한 친지 들에게만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격호 총괄 회장을 대면한 롯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신 총괄 회장이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이 아니냐는 의구심은 곳곳에서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역시 일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 총괄회장이“같은 질문을 다시 하고, 말씀드렸는데 다시 말씀하시고, 저는 일본을 담당하는데 한국으로 생각하셨다” 고 언급한 바 있다.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해온 롯데그룹 사장들은 신 총괄회장이 앞에 보고받은 내용을 1시간후에 잊어버리고는 반복해서 질문하는 경우가 잦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 총괄회장의 행동을 “대표적인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환자 본인이 판단을 내렸던 중대 사안을 기억하지 못할 경우 실제 정밀 치매검사를 해보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로 진단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롯데의 신 총괄 회장 역시 알츠하이머로 진단받았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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