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오줌까지 수출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불과 30년 전만 해도 공중 화장실 벽마다 "오줌도 귀중한 외화자산입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출로 키운 우리나라 GDP가 광복 70년 만에 3만1천 배 늘어 세계 13위 경제대국이 됐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조차 타기가 쉽지 않고,
그마저 놓치면 자전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시절, 광복 직후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광복 직후 서울의 대중교통은 괘도 전차 101대, 목탄버스 10대, 택시 40대가 고작이었다."
전국에 굴러다니던 자동차가 1천대에 불과했지만, 70년 만에 우리는 자동차 1천5백만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특히 1970년대 포니의 등장은 자동차 산업과 수출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70년대 또 다른 수출 효자 품목은 섬유와 가발이었습니다.
"77년 12월 22일 온 국민의 염원이었던 100억 달러 수출 목표가 달성됐다."
80년대 들어선 의류와 신발의 선전 속에 포항제철로 대표되는 철강과 선박 등 중화학 공업이 힘을 보태며 수출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90년대 들어 급부상한 반도체는 2000년대 이후 수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고,
최근엔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들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광복과 6·25전쟁 이후 2,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 규모가 2만 3천 배나 급증했고,
오징어나 활선어 등 수산물이나 철광석 등 약간의 자원을 수출하던 극빈국에서 불과 70년 만에 6위의 수출 강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