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향후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청년 3만명에게 일자리,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의 청년 일자리 종합 대책을 17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최근 사회 문제로 부상한 청년 실업을 해결하고 정부가 주창하는 노동개혁에 일조한다는 취지다.
이번 대책을 위해 삼성그룹은 계열사, 협력사, 사회 맞춤형 학과를 운영중인 교육기관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하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해 3000명의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 고용 디딤돌은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간 상생협력을 통해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협력사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3000명을 삼성이 직접 선발해 3개월은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3개월은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거친 후 협력사 채용으로 연계한다. 직무교육과 인턴 기간 중 지급해야 하는 월 150만원은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 4년 이상 근무할 경우 삼성 계열사 경력 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해 고용 디딤돌이 ‘고용 사다리’가 되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전자제품 영업 업무를 3개월간 체험하는 전자판매 직업 체험 청년인턴 2000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인턴들은 전국 지점에서 직업을 체험하며 월 150만원을 보수로 받는다. 우수 인력은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한다. 또 보험설계사, 투자권유대행인 등 금융영업 분야 일자리 2000개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소프트웨어(SW) 비 전공자를 SW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총 30개 대학과 20개 전문대학에서 6400명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대구, 경북지역 30개 대학과 협력해 향후 2년간 5000명에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 교육도 제공한다.
마이스터고, 대학 특성화 학과 등 사회 맞춤형 학과도 확대해 1600명을 양성, 채용한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모순적 현상을 일컫는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산학협력을 맺은 29개 대학, 9개 전문대가 대상이며 대구·경북 지역 대학에 설비 엔지니어 양성과정을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와 연계한 일자리 창출도 진행된다. 삼성은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호텔신라 면세점과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 3공장 증설,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 신규 투자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일자리 1만개를 새로 만든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4년 그룹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내년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정년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용 디딤돌과 사회 맞춤형 학과, 직업 체험 인턴,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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