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하반기 공개채용이 닻을 올렸다. 취업 준비생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기업과 직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 같은 취업 준비생들의 합격을 돕기 위해 맞춤형 취업 전략을 가르쳐준다는 학원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이나 노하우 없이 과장된 광고로 취업 준비생들을 유혹하는 학원들도 많다.
특히 객실 승무원과 지상직 정비직을 교육하는 항공분야 취업 전문 학원들중 일부는 허위나 과장된 교육과정으로 인해 취업 준비생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 항공업종 일자리 늘어나는 추세
항공업계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 감각을 기를 수 있고, 다양한 복지 혜택을 통해 보다 손쉽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신형 항공기들이 속속 도입되고 항공 노선이 확대되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취업기회 또한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차세대 B747-8i 항공기 4대를 비롯해 올해만 19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며 중국 신규 노선 취항과 장거리 노선의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또 최근 100대에 달하는 항공기 계약을 체결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이후 보잉 737-800 기종을 추가로 4대를 들여왔고, 2020년까지 보유항공기를 현재 20대에서 4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7월 이후 보잉 737-800 2대와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2대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2대를 더 들여올 방침이다.
이같은 항공사의 항공기 도입은 항공기 1대당 250여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우후죽순 난립 승무원 학원 허위·과장 광고 급증
3~4년 전부터 승무원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항공사 출신 인사 담당자가 학원을 설립했다거나 강사들이 주요 항공사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근무했고 면접관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것, 항공사별 합격 전략을 자세히 알고 있어 합격률이 높다는 등 허위·과장 광고의 형태도 다양하다.
하지만 정작 이들 학원의 교육과정은 승무원 채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항공사들이 천편일률적인 기준과 방식으로 승무원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무원 학원의 정형화된 이미지 메이킹, 단순한 면접 요령 위주의 단기간 학원 교습은 오히려 개성과 장점을 드러내지 못해 면접 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또한 항공사 입장에서도 학원에서 잘못 배운 내용으로 인해 입사 후 교육 훈련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승무원 학원들의 상대적으로 비싼 수강료 또한 승무원 지망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승무원 학원들은 짧으면 2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동안 이뤄지는 단기 교육을 하고 있고 수강료는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이른다. 취업을 바라는 수험생은 승무원 채용전형에 합격하지도 못하고, 돈만 날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 항공사 인사담당자 “국제적 감각 포함 종합적 소양 중요”
항공업계는 진취적 성향과 국제적인 감각, 서비스 정신과 올바른 예절, 성실함과 팀 플레이어 등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객실 승무원 채용에 있어 국제적 감각과 에티켓, 성실함, 품성, 서비스 마인드, 영어실력, 체력 등 다양한 요소를 보다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 대부분의 항공사가 서류면접, 1차면접, 2차면접과 영어 구술테스트, 3차면접, 건강진단과 체력·수영 테스트의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대한항공 인사 담당자는 “이러한 선발 기준을 토대로 다양한 과정을 거쳐 채용하기 때문에 승무원 학원 등에서 속성으로 만들어져, 인위적이고 정형화된 태도와 이미지를 갖춘 지원자들은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지망생을 위해 캠퍼스 리쿠르팅과 공개채용 설명회 등 직접적으로 채용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늘리는 한편, 면접 가이드라인과 면접 팁 등 필요한 정보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상세히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허위·과장 광고로 지원자들을 현혹하는 일부 승무원 학원의 행태에 대해 경고와 고발을 하는 등 강력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인사담당자는 “이미 승무원 학원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주요 항공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각 항공사마다 승무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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