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25일 대구 달서구 엘앤에프 본사에서 이 회사 및 자회사인 엘앤에프신소재와 민관 공동비축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민관 공동비축은 제한된 정부 예산으로 경제규모에 필요한 비축량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 민간은 구매한 원자재를 조달청 비축시설에 저렴한 비용으로 보관·관리하고 조달청은 자원파동이 났을 때 비축물량을 우선 구매하는 제도다.
리튬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활 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900t을 조달청 비축기지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최근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리튬 이차전지는 주요 원자재인 리튬을 수입에 의존해 공급 리스크가 매우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이차전지 산업 점유율 46%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23조원 규모인 세계 이차전지 시장은 2020년 64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봉원 엘앤에프 대표는 “민간창고를 임대해 리튬을 비축했지만, 과도한 보관관리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협약으로 창고 임대료 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민관 공동비축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7월 부산비축기지를 보세구역으로 지정했고, 비축물자 보관 임대료와 각종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민관 공동비축의 하나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2012년 구리실물(1천112t) 상장지수펀드(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원자재 공급업체인 모 상사에서 알루미늄 5800여t(139억원)
김상규 조달청장은 “희소금속으로는 처음인 이번 협약 체결로 국가 총 비축량이 확대되고 원자재 안전망이 확보돼 이차전지 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비철금속류 6종과 희소금속류 9종 등 모두 5000억원 상당의 정부비축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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