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그룹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동안 3만6000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이와는 별도로 1만2000명의 청년 일자리 찾기를 돕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 취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겐 내년부터 3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이란 얘기다.
현대차그룹이 27일 발표한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에 따르면 채용 규모가 향후 3년간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올해 9500명을 채용할 예정인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채용인원(국내외 인턴 포함)을 연평균 1만2000명으로 늘려 25%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채용규모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9000명을 넘어선 이래 내년에는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런 속도로 2020년까지 총 6만명을 채용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청년 취업 대책 중에 획기적인 내용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대학생에게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등 주요 그룹사의 해외 생산판매법인에서 인턴 실습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들 학생들은 현대차그룹 내 해외법인들이 자체적으로 채용하거나 협력사 채용시에도 도움을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향후 5년간 최대 1100명의 대학생을 외국으로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대상자는 전공계열과 무관하게 지역별 해당언어 우수자를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이공계생에 비해 취업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문계 출신들을 우대해 이들의 일자리 부족 현상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차그룹은 3년간 1200억원을 투자해 1만2000명의 청년 취업과 창업 지원에도 나선다. 현대차 ‘고용디딤돌’프로그램을 이용해 현대차그룹의 직무교육 과정과 협력사 인턴십 과정을 각각 3개월씩 이수하면 현대차 그룹사 및 협력사에 입사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객관성과 지속성을 위해 외부 공익재단인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주체가 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6개월간 월 150만원씩 월급을 받게 되는데 이는 현대차그룹이 모두 부담한다. 협력사에 취업이 되면 학자금 대출이나 원거리 이주비 등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현대차그룹이 1인당 500만원씩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되는 자동차 및 부품산업 플랜트 전문인력은 연간 800명, 2018년까지 총 24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취업 뿐만 아니라 창업을 지원하는 대책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자동차분야와 소셜 벤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향후 3년간 약 24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54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하반기 공채는 다음달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주 신입사원 공고를 내고 접수를 시작한다. 서류전형에 통과하면 현대차 공채 인적성 검사(HMAT)를 치러야 하는데 일정은 이미 10월 9일로 정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 4000여명
현대차는 내달 4일 강남 사옥에서 취업설명회‘잡페어 시즌8’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취업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특히 이번 잡페어에서 자기 PR 10분을 신청해 선정된 구직자는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 전형이 면제된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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