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가 신형 헬리콥터 탑재 호위함에 옛 중국 침략 당시 선두에 섰던 함정 이름을 붙였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27일 헬기 탑재 호위함을 진수시키면서 함정 이름을 ‘가가’로 명명했다. 가가는 이시가와현의 한 도시 이름이다. 하지만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를 상기시킨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가가는 바로 중국 침략의 선봉에 섰던 일제 항공모함과 같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가가는 2차 대전 당시 주력 항모로 활약하다가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 해군에 의해 격침됐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악마함으로 불리던 가가와 같은 이름”이라며 반발했고, 환구시보도 “군국주의를 상기시키는 군함이 살아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일본이 과거 2차대전 당시 전함 이름을 되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도 헬기 탑재 호위함에 ‘이즈모’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 역시 과거 군국주의 시절 함정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일본이 중국 침략의 선두에 섰던 함정 이름을 잇따라 되살리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기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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