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종사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중국발 경기불안 악재에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업황에 대한 체감경기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는 업황 전망 지수는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5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8월중 제조업 업황BSI는 6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내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앞서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5월(73)중 7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수출부진까지 겹치면서 6월(66)에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제조업 업황BSI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9월 업황 전망BSI(71)는 전달과 비교해 1포인트 올라섰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환율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향상되면서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개선되나 싶었지만 중국발 경기불안 쇼크로 다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수출기업의 8월 업황BSI(68)와 9월 업황 전망BSI(71)는 전월에 견줘 각각 5포인트, 1포인트 주저앉았다.
비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7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9월 업황 전망BSI(73)는 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93를 기록했지만,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 원계열
경제심리지수 역시 기업경기실사지수와 마찬가지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과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기업과 소비자보다 많음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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