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발견했다.
고영호 국립보건연구원 박사팀은 치매환자 혈액에서 ‘수모1(치매유발촉진단백질)’의 혈중농도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 수모1의 농도측정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경증치매환자 80명과 건강한 노인 133명의 혈액을 분석·비교한 결과 경증치매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수모1의 수치가 0.3ng/ml 이상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결과는 앞으로 수모1이 알츠하이머치배 혈액진단마커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수모1은 알츠하이머치매 환자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병리 소견인 노인성 신경반의 주성분이자 대표적인 치매유발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유도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즉 알츠하이머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대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축적과 더불어 수모1의 축적이 나타나고 혈액에서도 수치가 증가되어 치매를 예측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치매는 암과 더불어 노인들이 가장 걸리기 두려워하고 사회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질병 중 하나다. 복지부가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에 걸린 노인은 2008년 8.4%에서 2012년 9.1%까지 상승했으며, 2020년에는 10.39%, 2050년에는 15%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또 국가에서 치매 치료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2010년 기준 8조7000억원이었지만 2020년에는 18조9000억원, 2030년에는 38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치매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결국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물치료가 치매 치료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수모1과 같은 바이오마커의 발견은 치매를 조기 진단해 치매 치료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연간 1조3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8000억원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국내 기관 및 기업에서도 조기 치매진단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디프론의 경우 인간 혈액에 존재하는 TTR(트랜스티레틴 단백질) 양을 측정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체외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유럽에 수출한 바 있다. 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팀은 올해부터 침 한 방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알츠하이머치매 바이오마커 표지자로서 수모1을 발굴하고 치매 진단을 위한 혈액진단마커로 유용가능함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립보건연구원은 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치매 진단 및 예측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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