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저하로 인한 인지장애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치매 증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치매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 역시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시킬 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
치매 증상은 원인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심한 행동장애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억장애, 사고력, 추리력, 언어능력 등의 영역에서 장애를 보이다가 치매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인격장애, 성격변화, 비정상적인 행동들도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치매에 처방되는 약제는 약물치료 외에도 인지재활 훈련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도 있으며, 치매를 앓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큰 괴로움을 줄 수 있어 평소 예방에 힘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가운데 홍삼이 노화성 기억장애 및 치매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교실의 오세관 교수팀은 20~21개월의 노령 마우스에 홍삼추출물이 0.12% 함유(약 200mg/kg/day)된 사료를 3개월 복용시킨 결과, 공간인지능력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Y-미로시험 (Y-maze test), 사물인식 정도를 측정하는 신물질탐색시험 (Novel object recognition), 공간인지 능력 및 학습효과를 측정하는 모리스 수미로시험 (Morris water maze test) 등의 행동약리학적 시험을 통해 기억력 회복효과를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오세관 교수는 “기억력을 주관하는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서의 분자생물학적인 작용기전이 염증유발에 관계되는 TNF-α, IL-1β 등 싸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했고, COX-2, iNOS 등의 발현이 홍삼처치군에서 억제됐다. 또한 항산화 능을 보여주는 Nrf2, HO-1등의 발현이 노화 마우스의 해마에서는 저하되었는데 홍삼의 처치로 회복됨을 규명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에 홍삼이 주요한 기능성 식품으로 작용함을 밝히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억력 개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홍삼의 대표 기능성중 하나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평균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소리내어 웃는 습관도 두뇌 건강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 집안 일, 정원 가꾸기, 뜨개질, 요리하기, 스포츠 및 종교 활동 참여, 악기 배우기 등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실천하면 뇌는 자극 기억력과 정보처리 능력이 향상된다. 등 푸른 생선, 우유, 과일 주스, 호두 등 치매에 좋은 음식을 통해 영양균형에 힘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