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다가 빠진 머리카락이 하수구 구멍을 막아 물이 잘 빠지지 않을 때, 자고 일어 났을 때 베개에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보일 때,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발이 눈에 보일 때 가슴을 쓰러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탈모 때문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탈모가 아닌 사람들에게서도 계절적인 휴지기 탈모가 나타나는 시기이다.
휴지기 탈모가 일어나는 시기에는 평소 하루에 80미만으로 빠지던 머리카락이 150개에서 400개까지 빠지게 되면서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휴지기 탈모와 함께 지루성 두피에 의한 탈모증, 원형탈모증, 다이어트와 스트레스로 인한 휴지기 탈모증, 남성형 탈모증, 여성형탈모증, 출산 후 발생할 수 있는 산후탈모증 등의 탈모증이 겹쳐서 발생하는 경우 휴지기 탈모로 빠진 머리카락들이 자라지 않고 영구 탈모가 되는 경우도 있어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을 느낀다면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매년 이 시기에 탈모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시기로 계절적인 휴지기 탈모가 주 원인이 되지만 환절기에 지루성 두피가 심해지면서 탈모가 되는 환자들도 있고 여름철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심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다이어트의 후유증 증세로 탈모가 되거나 여름철 더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심각한 스트레스 증상으로 탈모가 되어서 오는 환자들도 증가하는 시기”라며 “휴지기 탈모는 모발의 성장주기에 의해 빠지고 나는 증상이지만 다른 탈모증상은 모발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탈모 증상이므로 구분해서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휴지기 탈모가 발생했을 때 우선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단순한 휴지기 탈모증의 증상인지 기타 다른 원인에 의한 탈모증이 발생했는지 판단한 후 현재 상태에 맞는 처방에 의한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한 휴지기 탈모가 발생했을 경우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깨끗하게 세정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영양분을 충분하게 공급해주며 적당한 운동으로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생활관리만으로도 휴지기 탈모 관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탈모 원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 탈모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루성 두피에 의한 탈모가 발생했을 경우 처방에 의한 관리를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일상생활 습관을 교정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지루성 두피가 개선될 수 있다. 지루성 두피는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피부질환으로 증상이 나빠질 때마다 처방에 의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남성형탈모증에 의한 탈모가 발생했다면 남성형탈모를 원인이 되는 DHT 호르몬 생성에 관여하는 5 -∝ 환원요소를 억제해주는 약을 복용하면 된다. 유전적인 탈모가 걱정되는 경우라면 20대 초반부터 미리 약을 복용해서 머리카락이 탈모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면 된다.
일반적인 탈모증 이외에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 되는 원형탈모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원형탈모증은 50원짜리 동전모양의 탈모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형탈모는 보통 방치해도 6개월이내에 다시 자라지만 상태에 따라서는 영구 탈모가 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형탈모의 치료는 국소적인 주사요법 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를 할 수 있다.
탈모 원인과 상태에 맞는 적합한 치료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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