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월급 통장에 600억 원이 입금됐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은행 한 직원의 통장입니다.
통신보조비로 회사에서 들어온 돈이 무려 600억 원입니다.
원래는 6만 원이 지급돼야 하지만, 0을 여섯 개나 더 찍어 600억 원을 보낸 겁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오전 급여 관리 직원의 실수로 전산코드를 잘못 입력했고, 일부 직원들에게 1인당 600억 원이 지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오류로 잘못 나간 돈은 수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회수에 나섰고, 그 사이 인출된 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우리은행 관계자
- "코드별로 오류를 타는 번호에 해당하는 직원들만 오입금됐다가 바로 취소 처리해서 다 취소됐어요."
문제는 수상한 금융 거래가 포착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구축한 이 시스템이 수백억 원이 잘못 오가는 상황에서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보안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