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구창조혁신센터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스타트업·벤처 기업들이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은 15일 대구창조혁신센터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대구지역 벤처기업과 투자회사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창조경제 성과 우수기업 사례 발표와 함께 벤처·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삼성 라운드 테이블’, 브라질 혁신기업협회(ANPROTEC)와의 교류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 협의회 출범식, 우수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벤처파트너스데이’ 등이 이어졌다.
◆ 35개 스타트업 지원·해외 진출 성과 가시화
삼성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이래 지난 1년간 씨-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35개 벤처, 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해 조기 사업화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씨-랩 1기인 35개 벤처 중 월넛, 이대공, 람다 등 3곳은 올해 벌써 매출이 발생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연내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9월부터 청년창업지원 펀드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48개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창업, 초기운영 자금 100억여원을 투자했다. 삼성은 벤처·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청년창업지원펀드 100억원, 삼성벤처투자 투자금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두드러진 성과는 해외 진출이다. 삼성 벤처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운영자금 3억원을 지원받은 테크트랜스는 최근 미국 유명 전기자동차 업체와의 납품 계약에 성공했다. 테크트랜스는 비철금속 표면 처리 기술을 보유한 벤처로 이번 운영 자금 지원을 통해 사업에 물꼬가 트인 경우다.
이밖에 의료용 특수 모니터 제조사인 코제, 자동차용 부품사 성진포머, 유아용품 전문 기업 구니스 등이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기업들과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삼성은 우수 기업의 중국 창업연수 프로그램 참가, 중국 창업방(창업보육협회)과 칭화대 과학기술원 연계 현지 사업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삼성의 창조경제혁신 모델은 브라질에도 수출되고 있다. 삼성은 브라질 혁신기업협회(ANPROTEC)와 벤처·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협력을 위한 계약을 맺고 500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도 브라질 혁신기업협회와 협약을 맺고 ’대기업-벤처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창조경제 모델을 브라질에 전파해 현지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과 브라질의 우수 스타트업 기업들이 상대국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내년부터 브라질 스타트업 2개 팀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씨-랩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약조를 맺었다.
◆ 특허 개방으로 10개 스타트업 무료 사용 혜택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특허를 개방한 것도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 등 4개 계열사는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특허 4만여 건을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개방했다. 현재까지 10개 회사가 디스플레이, 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 30여 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사용중이다.
삼성은 창조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 협의회를 출범하고 씨-랩 졸업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등 추가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대전 지역 기반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창업, 안착, 성장 궤도를 밟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벤처투자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시장 진출의 다리를 놓고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창업 행사인 스타트 텔 아비브 창업 경진대회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성과가 있는 유망 업체에 대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GIC), 삼성 전략&이노베이션 센터(SSIC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기념사에서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벤처 생태계 육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창조경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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