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을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열흘 앞두고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7개 지역 41개 전통시장(16곳)과 대형유통업체 (25곳)를 조사한 데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25개 추석 성수품 구입비용이 전통시장에서는 지난해 보다 4.8%올라 19만 4000원, 대형유통업체에서는 4.3%상승해 28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면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할때보다 8만6000원가량(30.6%)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25개 조사 품목 가운데 21개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고,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경우 더 싼 품목은 쌀 배추 무 사과 등 4개 품목에 그쳤다. 또한 1일주일 전에 비해서는 성수품 구입비용이 전통시장은 0.4% 하락했고, 대형유통업체는 배 등 일부 품목의 세일행사 종료 등으로 0.7% 늘었다. 이번 추석은 지난해(9월 8일) 보다 19일이 늦어 사과 배 밤 대추 등 과실류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사과는 상품 5개 가격이 전통시장에서 1만965원으로 지난해보다 7.7% 하락했고, 대형마트는 사전에 주요 산지별로 선물·제수용 물량을 미리 확보한 덕에 전통시장보다 저렴한 9500원에 판매됐다. 반면 배는 5개 가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6.5% 싼 1만900원에 거래됐지만, 대형마트에서는 1만2300원으로 지난해보다 5.9%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대추(400g)와 밤(1kg)은 대형마트 판매가가 지난해보다 각각 27.5%와 5.4% 하락했다. 배추 무 시금치등 채소류도 추석이 임박하면서 출하량이 늘어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례상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기와 수산물가격이 오른 탓에 전체 비용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쇠고기 가격은 한우 사육마리수 감소로 공급이 줄면서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쇠고기 우둔살 1.8kg의 경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18.5%와 15.8%로 급등했다.
조기값도 지난해보다 20~22% 껑충 뛰었다. 조기는 어획량이 전년보다 줄어 가격이 고공행진중이고 차례상에 올릴 동태전 재료로 대목을 맞은 명태는 전문 취급상인들이 물량확보에 들어가 일주일새 가격이 1.4%가량 올랐다.
이같은 성수품 가격도 구입시기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요가 몰릴때를 피하고, 출하량이 늘때를 고려해서 구입하는 게 좋다. 배추 무 시금치 등은 제수용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하루 이틀전을 피해 추석 3~6일 전(21일~24일)에 미리 사두면 더 싸게 구입할수 있다. 사과 배 등 과일류와 명태는 추석 2~3일전 수요가 몰리기때문에 4~7일 전(20일~23일)에 구입하는 게 좋다.
또 같은 축산물이지만 쇠고기·돼지고기는 추석 5~8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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