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경이 단순한 거주지 포장을 넘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건설사들이 세계적인 디자이너에게 설계를 맡기면서 조경 명품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땅에서 분수가 솟아오르고, 하늘로 연결된 문에서 물보라가 내려오자 무지개가 뜹니다.
작은 폭포가 떨어지는 숲은 한 폭의 산수화를 옮겨놓은 듯합니다.
조형물이 어우러진 야간 조명도 운치를 더합니다.
▶ 인터뷰 : 임혜정 / 아파트 주민
- "공원 같은, 자연 속에 들어와 사는 것 같아요."
이탈리아 밀라노 공과대학 마시모 교수가 설계한 이 아파트는 물과 숲 등 다양한 주제로 100개의 정원을 조성해 세계조경가대회 대상을 받았습니다.
10만 평이 넘는 이 도시개발 구역에는 3천 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이 대규모 아파트의 환경 설계를 세계적인 조경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커크우드 교수가 맡았습니다.
깻잎이 무성한 밭과 공터는 2년여 뒤 여러 개의 정원을 품고 광교산과 호흡하는 자연친화적 생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 인터뷰 : 니얼 커크우드 / 하버드 디자인대학원 조경학 교수
- "기존의 아파트 외부공간은 장식적인 면이 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외부공간을 내부공간과 동등한 위치에서 디자인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아파트는 자연과 교감하기에 적절한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조경이 거주지 기능을 넘어 문화와 힐링, 예술성을 지닌 공간으로 가치를 더하면서 당분간 명품화 바람은 더 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