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오며 직장인들 사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종에 따라 4일의 연휴가 최장 6일까지 늘어나는 곳이 있는 반면, 연연휴기간 동안 근무를 해야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를 가장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은 자동차와 중공업, 건설 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은 추석 연휴기간 공장이나 현장 문을 닫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근로자들이 일손을 놓는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공식 휴일인 26∼29일에 더해 단체협약에 따라 30일 하루를 더 쉴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사원대표위원회 출범을 기념해 30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자동차와 함께 중공업 역시 대부분 26∼30일 5일 간 조선소 문을 닫는다.
건설업계도 10월 분양대전을 앞두고 달력에 표시된 공식 휴일 외에 추가로 하루를 더 쉬는 분위기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25일부터 휴일에 들어가 29일까지 닷새를 쉰다.
롯데건설은 26일부터 휴일에 들어가는 대신 30일을 더해 닷새를 채운다.
특히 SK건설 직원들은 다른 건설사보다 올해 더 느긋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간 쉬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비록 자동차와 조선업종처럼 추가 휴일은 없지만 전자업종 근로자들은 국가에서 정한 공식 휴일인 26∼30일 4일 간 휴일을 갖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나흘 동안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LG전자 역시 물량이 많이 밀려있는 일부 생산공장을 제외하고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다만 사무직과 일부 현장 근로자들은 상황에 따라 25일과 30일 개인연차를 내도록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이 대표적인데 이천과 청주 등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사무직 외에 생산직은 별도 연휴 없이 교대근무에 맞춰 일터로 나가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 등 사업장에서 365일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만큼 평상시처럼 4조 3교대로 근무한다. 천안과 아산 등에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정유·석유화학 업종 근로자들은 평상시와 같이 교대근무로 돌아간다. 정유나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생산라인은 1년 내내 가동돼야 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경우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생산라인이 있는 청주공장, 오창1공장도 생산계획에 맞춰 일부 라인을 가동한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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