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드 전문업체 기득산업이 개발한 ‘수평절곡기’가 2015년 40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대형선박은 길이 10~20m, 두께 17~40㎜ 두꺼운 철판을 절단한 뒤 용접해 지그재그 형태로 만드는데, 용접 부위 불량이 늘 문제였다. 이후 업계에서는 프레스 기기로 철판을 내려 찍어 두꺼운 철판을 구부리는 방식으로 조선용 철판을 만들었다. 철판은 평평하게 있는 것보다 조금 구부렸을 때 강도가 높아진다.
기득산업은 조선해양용 철판 프레스 기기를 기존의 수직형에서 수평형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박성진 차장은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철판을 수직 방향으로 성형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지하 공간을 이용해 후판을 수평방향으로 성형한다”며 “지상형 수직 절곡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치수정밀도 향상, 생산성 20% 향상, 뒤틀림 감소, 지상위 구조물 최소화에 의한 공간 효율성 극대화 등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기득산업은 또 철판 길이방향 증가에 따른 확장 가능, 안전성 향상, 친환경 성형공정 효과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프레스 기기를 수평으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철판 크기에 상관 없이 제작·성형이 가능해 시설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득산업은 2008년부터 40여기 생산설비를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 2013년 수평절곡기 개발에 성공했다. 총 10억원 가량 연구개발(R&D)비가 투자됐다. 수평절곡기 개발로 지난해 30억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45억원 매
공경열 기득산업 대표는 “최근 조선업계는 일본, 중국과 경쟁 격화로 원가 절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선박 대형화로 성형장비 증설을 위한 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생산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시장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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